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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집 앞 **

사랑만리 2006. 12. 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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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집 앞 **


기억에서 사라진 떠나온 세월을 더듬어
나는 그 집 앞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도
나는 슬프지 않았다.

옛날, 그 집 앞에 가까이 갈 때
나는 울었었다. 눈물로 가로등이 흐려질 때까지.

이번엔

가로등 불빛마저 살겹고,
걸려있던 가로수는 여위어 버려서
나는 이방인이 되어 돌아왔다.

그런데도 나는
슬프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다시 그 집 앞에 선들
나는 또 다시 낯선 사람이겠지.

나를 몰라보는
가로등, 가로수...........
그들마저 참아낼 수 있지만,
정녕 슬프지 않는 건 그 집 앞.


** 빛바랜 기억을 끄집어 내보다.
= by / Rad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