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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이 떠나던 날 *
사랑만리
2007. 9. 13. 23:02
님이 내 곁을
떠나던 날
스산한 찬바람에
몹시도 떨었습니다.
나를 향한
님의 사랑이
그토록
뜨거웠던 사실을
거두어간 님의
뒷모습에서
소스라치게
느꼈습니다.
길바닥에 널부러진
추억의 잔해들을
거두어 들이면서
끈적이는 눈물을
억지로 삼켰습니다.
따내버린 감나무에
까치밥 달려있듯
듬성듬성 메달려
다가올 서리에
몸서리쳤습니다.
님이 내 곁을
아주 아주 떠나갈 때
님이 내게 준
숭고한 사랑을
바보처럼 그때야
알아차렸습니다.
님이 내 곁을
영영 떠나갈 때
바보처럼
바보처럼
먼 산만 바라보며
빈 하늘에 울음을
묻었습니다.
별빛에 설움을
묻었습니다.
그 날 이후에도
슬픔은
아직도 하늘에
갇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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