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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에 저녁은 어김없이 잦아들고....
사랑만리
2007. 9. 26. 17:25
짝 잃은 새 한 마리 저녁하늘을 배회하고...
슬슬 주려오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다가가는 식당 어귀에도..
더 당겨 보기 위해 안감힘을 써 봤으나...전에 사용하던 놈이 딥따 그리워지더이다.
뉘엿뉘엿 지는 해는 온 세상을 까맣게 물들이는데..
홀연히 저녁을 맞고 있는 '며느리밑싯게' 꽃 봉오리
여름날 환하게 피웠던 꽃을 뒷전으로 둔 채 이제는 열매를 맺어야 할려나 보다
그래 맞아 세로로 찍어 줘야지..
네 등에 맺혀 있던 이슬방울 온데간데 없고, 황량한 저녁참을 허기진 몸뚱이로 버텨 낼거니?
그래, 맞아 난 원래 두 잎이야.
이제 홀씨를 날려 보낼 때아 온 거 같아...
지천에 피어 있어 온 동네에 네 향기가 가득하더구나..
네 등줄기를 타고 내리던 아릿한 저녁햇살.
보랏빛으로 물들여서 어쩌겠다는건데?
다리 위를 퉁퉁 거리며 지나치는 차들이 너에게 눈길 한 번 주더냐?
[ 배경음악 / 시실리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