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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짤막한 근대사 이야기 하나......

사랑만리 2007. 7. 27. 12:43






 
 
<     내가 왜 스티븐스를 죽여야 했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스티븐스의
음모로 인해서 수천명의 우리국민들은 살해당했고, 그가 조선으로 다시
돌아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것입니다. 나는 우리 동포들에 대해
서 염려를 합니다. 내가 스티븐스를 죽이고 죽을 수 있다면 그것은 내
나라를 위한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
 
- 1908년 3월 25일 자 미국본토 '크로니클신문' 내용 -
 
< 스티븐스를 저격한 것은 어느 정도 능력을 가진 조선인들 중에서 자
기들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의사표시였고, 자기 민족의 운명을 자기들
힘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죽음을 무릅쓰고
형벌에 상관없이 그 젊은 청년들은 그들의 판단으로 치밀하고 용감하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일본을 돕고 조선을 배신한 사람을 공격했다. 물론
그 행동은 그리 바람직하거나 현명한 처사는 못된다. 그러나 추상적으로
생각할 때 그 행동에는 상당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
 
-1908년 3월 25일 자 '뉴욕타임즈'사설[조선민족은 아직도 살아있다.] 中 -
 
 
* 루즈벨트
-'조선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서 손가락 하나 쳐들지 못하는 민족이다.'
라고 발언한 당사자
-1905년 일본과 '비밀협상'(일본:가쓰라, 미국:태프트-일명' 가쓰라-태프트 밀약)을하여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는 걸 미국이 인정하고,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하는 걸 일본이 인정
하는 협상을 이끌어 냄.
 
* 스티븐스
- '비밀협상에 따라 조선에 파견되었던 미국측 고문관
- '조선사람들은 이등박문의 통감정책을 환영하고 있다. 이등박문공은
아시아의 위대한 정치가다. 그분은 조선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계신다.
조선은 참 다행이다. 조선의 황제는 아무런 능력이 없고, 관리들은 형편
없이 부패했다. 그리고 조선국민들은 미개한 백성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독립할 자격이 없다. 아마 조선은 일본이 보호하지 않았더라면 러시아가
점령해 버렸을 것이다. 조선은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라고 발언
-위 발언을 한 다음날 샌프란시스코 부두에서 총을 맞고 쓰러짐
 
* 전명운
-샌프란시스코 부두에서 스티븐스와 함께 총을 맞고 쓰러져 있던 조선인
 
* 장인환
-스티븐스와 전명운을 쏜 조선인
 
(전명운은 장인환에 앞서 스티븐스에게 총을 쏘았지만 불발이 되자 스티븐스에게
달려들어 주먹질을 하고 있었다. 그때 거리를 두고 있던 장인환이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두 방이 스티븐스를 맞혔고, 한 방이 빗나가 전명운에게 맞음)
 
1, 사탕수수밭에서 노예같은 생활을하던 조선인들(한달 월급 15달러),샌프란시스코
부두의 조선인 노동자들(일당 67센트), 조선과 만주에서 전명운과 장인환의 재판에
필요한 비용 7천3백90달러를 모금함.
 
2, 변호사로 카를린을 선정한 후원회에서는 그다음일로 유능한 통역을 구해야했다.
재판정에서 피고인의 입장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통역은 변호사만큼
중요했던 것이다.
 
3, 중론을 모은 후원회에서는 하버드대학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은 이승만에게
맡기기로 했다.
 
4, 이승만은 7월 16일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하버드대학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을만큼 잘하는 영어로 죽음을 눈앞에 둔 애국자 둘을 살려내리라는
기대로 동포들은 이승만을 열렬히 환영했다. 그리고 몇몇 유지들은 서로 다투어
이승만을 자기네들 집에서 묵게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승만은 그들의 성의를
냉정히 거절하고 비싼 호텔에 투숙하고 말았다.
 
5, 그의 그런 태도는 동포들을 실망시켰고, 곧 소문이 되어 퍼져나갔다.
그런데 재판은 빨리 열리지 않았다. 무더위 속에서 노동에 시달리며 사람들은
재판이 열리기를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8월마저 그냥 저물어가고 있었다.
재판이 늦어질수록 사람들의 불안은 자꾸만 커져가고 있었다.
 
6,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다.
이승만이 8월 25일에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버린 것이다.
[한인동포 여러분들께 매우 미안합니다. 그러나 재판일이 언제 될지도 모르고
또 나 역시 논문을 써야 되니 시간관계로 떠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예수교인이니까 살인관계 재판 통역은 원하지 않습니다.
살인행위는 하나님의 뜻에 거역되는 죄악입니다.]
대한민국 초대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이 남기고 간 말이었다.
 
7, 이승만의 행동이나 그 말은 동포들에게 크나큰 충격이 되었다.
그 소문은 사람들 사이에 삽시간에 퍼졌고, 이승만은 실망과 원성의
대상이 되었다.
[피나는 돈만 축내고 갔구먼.]
누구나 한 마디씩 하는 말이었다.
 
 
* 조정래 대하소설 '아 리 랑'
* 제1부 - 2권
18. 샌프란시스코의 총성 中에서 발췌
 
 

- 배경음악:샌프란시스코를 걷다(Camino a san Francisco)-

 

 

출처 : 짤막한 근대사 이야기 하나......
글쓴이 : 중년아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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