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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코, 전봇대, 주차장, 미쳐가는 아담
사랑만리
2008. 4. 17. 22:05
퇴근을 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울려고 했떠니
웬...티코가 한 대 서 있다...
세울 곳을 찾다
집 뛰쳐나온 개녀석들이 종종 화장실로 사용하는
전봇대 밑에 차를 세워 놨다..
감기 중인 몸뚱이를
아무렇게나 뉘여 놓고
한참동안을 그렇게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다...
혹시라도 차를 빼달라는 전화가 올까봐
핸드폰을 진동으로 놓고
오른 손으로 꽈악 잡은 채로...
.
.
.
.
.
문득
이대로 잠이 들어 버릴 것 같아서
물에 젖은 솜뭉치마냥
천근만근이나 되는 삭신을
일으켜 세우고
밖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세워 놨던 티코를
빼는 게 보였다....
전봇대 밑에서 웬 남자가
유리창에 적어둔 연락처를 보고
핸드폰 번호판을 누르고 있다.
'아저씨, 전화 하실 필요 없어요.'
.
.
.
.
웬지 오늘
거사를 치루면
필시
떡두꺼비 같은 아들놈을
떡~~하니
생산 해낼 수 있을 꺼
같
따.
_ 봄 감기에 휘둘려 슬슬~미쳐 가는 / 아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