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단어를 찾아서...
2007. 10. 4. 23:36ㆍ카테고리 없음
비 내리는 오후
혼자서 한강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한 귀퉁이에 '여뀌'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사람들의 발길을 무사히 피해
그들은 한가족처럼 도란도란 모여 있었다.
가족,
그래 가족---;;;
앞 유리창에 날이면 날마다 대롱대롱 메달려 있던
녀석이
그동안 내 가족 행세를 했었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추우나 더우나
한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녀석.
차에 동승하는 사람들마다
한번씩 깃털을 어루만지며 탐을 냈지만,
녀석은 단 한 번도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이란 단어..
먼먼나라의 언어처럼
나와는 전혀 동떨어진 잊혀진 단어..
이십 오만 키로 멀고 먼길을 내달려 왔지만
벌거 벗은 몸뚱이를 하고
소중한 단어를 잊은 채로
나는
여태 살아 왔었단 말인가---;;;
아무리 앞을 가려본들
잊혀진 가족이라는 단어까지 감춰 낼 수 없겠지.
찾아질지 영영 찾지 못하게될지
가늠할 수 없지만,
나는
잊혀진 단어를 찾으러
길을 떠나 보려한다.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커다란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리며,
나에게 주어진 나머지 삶 중에 일부분을
기꺼이 바쳐
잊혀진 단어를 찾아 보고
정녕 찾아지지 않걸랑
..다..시..뵙..겠..습..니..다..
그 시간들이 그리 길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뒤통수가 따가워집니다.
'녹슨 다이아몬드'라는 노래를 한 곡
넌지시 들려드리며..
~..아녀..~
~..ㄴ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