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정 고 무 신

2007. 8. 20. 15:33┏ 사진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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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늘상 내 발을 보호 해주었던

검정 고무신

 

오일장 다녀 오시던 내 어머니 장바구니에

때깔 번지르르한 모습으로 담겨 있던

검정 고무신

 

내 나이 마흔을 훌쩍 넘겨버린 나이에

다시

황톳길 대신 시멘트 바닥으로부터

내 발을 감싸주는

검정 고무신

 

너의 몸을 닳아

남을 보호해 주던 너인데,

잊고 지내왔던 너의 부드러운 촉감에

내 발은 황홀한 자위를 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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