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도마토 볶음 맹글기(글)

2008. 5. 15. 08:05카테고리 없음

아담이 에게는 외국인 노동자 친구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제법 한국말을 알랑거리는 녀석도 섞여 있답니다...
 
'써니'라는 칭구와 '프레임'이라는 인도 녀석이 있는데요.
둘이는 사촌지간이랍디다.
근데 글쎄 그 '써니'라는 녀석은 제법 한국말을 할 줄 압니다.
어느날은 같이 노닥 거리다 '한 방에 통하는 한국말'을 가르쳐
주기로했죠..
 
"얌마~써뉘야~~"
"ㄴ...ㅔ~~왜그리시어~임**니임"
'얌마 한국 말은 뭐니머니 해도 딱 이 한마디면 끝이란다"
"그게먼데여~가르쳐주시여 임**니임"
"근데 네가 이 말을 이해할지 모르겠따." 
"그래드 히주시여..임**니임"
"그려 갈챠주마.흐험~~~"
 
" !!!"
 
 
'글쎄 이 단어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단다.
같은 단어이지만, 본디  한국말은 장단고저와 놓인 상황에따라
전혀 상반된 의미가 되기도한단다.'
'아무쪼록 이 말의 의미를 깨우친다면 너의 한국 생활은
무척 거시기해 진단다.'
 
근데 써니 이노므 짜슥 아무 때나 "쥑인다, 쥑인다"만 연발하는 통에
웃따가 배꼽 출장 보낼 뻔 했지 뭡니까..허허허~~
근데 요상하게도 그 단어는 어떤 상황에서도 어울리드라구요..
(한국말이 서툰 분 계시면 자주 사용해 보세용)
 
작년 여름에는 제주에 다니러 갈 일이 있어서 짜투리 시간에
중문단지에 있는 중문해수욕장으로 바람쐬러 갔었거든예
해수욕장 입구에 인도에서 맹글었다는 수제품(은으로 만든 장신구)을
팔던 인도 녀석이 있더군요.
일상적인 대화는 어느정도 통하지만,
숫자는 잼뱅이었던지 계산기를 꺼내더군요..
내 생각에는 은 한돈에 얼마 곱하기 몇 돈...뭐 이딴 거 계산 하는 줄 알았꺼든예
'근데 이게 얼마짜리'라고 계산기에 숫자판을 이용하더군요.
궁하면 통한다고 그들만의 방법을 사용하더군요.
근데 그 녀석한테도 예의 그 '쥑인다'라는 단어를 주지시켜줬죠
몇 번을 따라하더니 머쓱한지 뒷 머리를 긁적이더군요
아마 그 녀석 지금도 그 자리에서 그 행상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쥑인다'도 까맣게 잊었을 겁니다.
실은 몇 번씩이나 가르쳐 준 그 녀석 이름도 까묵었꺼든예..
허허허~~
 
 
친구중에는 중국할빈이 고향인 녀석도 있답니다.
그 녀석은 제법 음식 맹그는데 일가견이 있어서
얼렁뚱땅 칼질 몇 번에 맛난 음식을 생산 해 냅디다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재료로 맹글어 주는 음식에서
이국적인 기분을 느끼곤 했답니다.
 
다른 건 어렵고 재료 구하기도 버거워서 다 잊아묵꼬
딱 한 가지만 배워서 종종 맹글어 먹곤 한답니다.
 
이쯤에서 필기구를 준비 하시는 게 영특한 사람이
세상살아가는 방법이죠
허험~~~
 
(요리명)
-웬 도마토 볶음?
 
(재료)
- 4인 기준 한 끼 식사용입니다
 
*도마토-3개
*양파-1개
*버섯-세 뿌리
*계란이나 달걀이나 닭알이나 독새기(일부 지방에서 사용하는 단어)-두 개
*식성에 따라 소시지나 햄 -맘 내키는대로
*다시다 -50입자
*식용유 보다 올리브유 -23.5076532 CC
* 소금 -재수 옴 붙은 넘한테 뿌리고 난 남은 것
 
(맹그는 법)
 
1, 올리브유를 두르고 달걀을 계란말이하듯 후라이팬에 덖은다
2, 독새기 후라이가 다 될 쯤에 독새기알부치미를 산산 조각 낸다
(이 때 스트레쓰 있는 분은 마구마구~~~하셔도 맛에는 별 차이가 없씁니더)
3, 양파를 굵게 썰어 계란 익힌 녀석하고 사정없이 팍팍 볶아댄다
4, 식성에 따라 소시지나 버섯을 온힘 다해 덖어낸다
5, 본재료인 도마토를 약간 굵게 썰어서 같이 볶아낸다
6, 다시다, 소금으로 간을 한다.
 
(드시는 법)
 
* 승질급한 분
-후딱후딱 드셔두 채하지 않씁니다
 
* 승질 얌전한 만만디 분
- 식기 전에 어여 드시와요
 
* 어젯밤에 남친(여친)한테 봉사 하신 분
-두 그릇 드세여
 
* 오늘 밤에 봉사 하실 분
-쫌만 드세여
 
* 혼자 드시는 분
-남기지 마세요. 뒷처리 곤란해여
 
* 이빨 없으신 분
-걍~우물우물~넘기셔도 됩니다..잇몸으로 드시던지 알아서 하소마~
 
* 이빨 좋으신 분
-드시고 양치질 꼭 하세요
 
* 드시고 애인 만나실 분
-가그린은 필수 입니다 , 양파냄시땜시...
 
* 아무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 분
-걍~범버꾸~범버꾸~ 하시면서 드세요
 
(범버꾸범버꾸=예전에 교과서에 나온 얘기죠)
-동네 못된 형이 '나는 냠냠~무글턴께 니들은 '범버꾸~범버꾸~함서 먹으라'는.....
 
이상
 
끄~~~읕!!
 
텨텨텨 3=33=333~~~
 
 
Photo= 지난 여름 제주 여미지 식물원 갔을 때 찍혀준 간강객 *
-이런 사진을 '역광사진'이라고 합니다.-
 
Music= 마리아치 / la cucalacha(라쿠카라차 바퀴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