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8. 12:49ㆍ┃ 무주사랑 ┃→
노란색팬지, 하얀색팬지, 보라색팬지
화분에 옮겨 심었더니 며칠째 뭉쳐버린 근육에 통증이 돋아난다.
다육식물의 일종인 '개발선인장'이랍니다.
회사 식당 창가 한 켠에 시큰둥한 모습을 하고 있는 녀석이다.
연분홍 예쁜꽃을 피웠으나 뭐가 그리 수줍은지 고개를 잔뜩 숙이고 있다.
고개를 들어 어여쁜 모습을 보여달라고 지주대로 부러 일으켜 세워 주었다
이렇게 예쁜 모습, 색깔의 꽃이었다니...
역시 창가 한 켠에 우두커니 서 있는 녀석이다.
잎사귀 가장자리에 저를 닮은 아바타(?)들이 가지런히 돋아나 있었다.
살~짝 만지기만하면 우수수~아바타들을 화분 바닥에 내려 놓는다.
꽃단장을한 봄처녀가 백마탄 왕자님의 손길을 기다리듯이...
'날 만져주세요.
당신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나의 분신을
당신에게로 내려 놓습니다.'
집앞 뜰에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산수유 꽃 사이로 노부부가 농사일을 하는 게 보였다.
궁금증이 발발하여 노부부에게 다가가서 여쭌다.
'어르신 지금 무얼 심으시나요?'
'엉, 고구마 좀 심어 볼려고 한다네.'
유아시절의 기억을 떠 올려보니
어머니께서는 해마다 집 뒤 텃밭에 고구마(씨고구마)를 심었다
고구마순이 길~~게 자라나면
볕이 내리쬐는 초여름쯤에 그 걸 베어다가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밭에 옮겨 심으셨었다.
그러면 가을 쯤에 신기하게도 주렁주렁 고구마가 열리곤 했었다.
군것질거리가 변변찮은 농촌생활에 고구마만큼 요긴한 군것질 거리는 없었지 싶다.
구워먹고, 삶아먹고, 잘라말려서 죽도 끓여먹고.....
점심은 의례 고구마로 떼웠으니
지금 생각하면 웰빙식생활이려니
근데 그걸 아시려나 모르겠어요.
'고구마에는 농약이나 성장촉진제 등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젠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이 섞인 비가 하루종일 내렸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 지 짚앞화단에 피어난 수선화는
왼종일 그 비를 온몸으로 맞고 있었다.
좀더 자세를 낮춰 엎드린 자세를 취해야 정면으로 바라보며
안부를 물을 수 있겠으나
잔뜩 물기를 머금은 대지에 엎드릴 용기를 내지 못한 나는
고작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밖에 없었다.
그 남자가 사는 집 안마당
집 옆에는 근사한 산머루밭이 있다.
머루나무 사이사이에 감자가 심어져 있으니
늦여름쯤엔 (하지)감자를 수확하겠지
물론 10월 쯤엔 새콤, 달콤한 짙은 보랏빛의 산머루가 주렁주렁열리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입속에 군침이 고인다
집옆 푸성귀땅에 무작위로 듬성듬성 자라난 풀잎...
자세히 보니
딸기 였다.
며칠 전 안성오일장에서 사다 심어 놓은 포도나무.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심은 과실수가 아닌가 싶다.
다음 장에서 한 그루 더 사다 심어서
올여름에는 시원한 포도나무아치를 만들어 보아야겠다.
포도가 주렁주렁 메달린 포도나무아치를 그늘삼아
멋진 음악을 들으며
시집을 읽고 있는 모습
우~~~~~~~화
상상만해도 가슴이 쿵쿵~뛴다.
창문을 열면 바로 닿을 수 있는 곳에
밭을 한 고랑 얻어놨다.
안성오일장이 열리면
고추랑, 도마토랑, 가지랑, 방울토마도랑, 상치 모종을 심어야 겠다.
토마도가 익으면 옷고름에 쓱쓱문질러서 한 입 베어먹고,
채소가 자라면 동네 사람들을 불러다 삼겹살 파티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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