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
2012. 3. 13. 13:24ㆍ┃ 문학세상 ┃→
몸을 낮게하여 눈높이를 맞춰야만
대화를 허락하는 아기별꽃과
생긴 모습이라고는
달리 봐 줄 것 없지만
온 몸에 은은한 향기를 지니고 있는 허브들과
배 고픈 줄도 모르고
온종일 놀다 왔어요.
돌아 오늘 길이 꽉막혀
감춰뒀던 짜증이 새어 나왔지만,
그대들의 향기가
내 기억속까지 따라와
온몸으로 짜증을 막아 줬어요.
나는 단지
그대들 보다
그대들을 관리하는 주인장이 타주는
가슴까지 짜릿해지는 냉허브차에
욕심이 있었는 데 말이야..
...미...안...해...
나에게 사랑하는 여인이 생기면
소개해주러 갈께.
근데 어쩐다니
그대들이 나를 기다리다 지쳐
내 존재를 잊어 버릴 것 같은 데......
2006년 여름 / 우루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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