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언저리

2012. 6. 17. 21:00┃ 문학세상 ┃→

 

 

 

오늘,

함께 근무하는 직원이

그렇고 그런 실수를 했다.

일을 하다 보면 흔히 실수를 하곤하지만,

그 직원이 오늘 저지른 실수는 좀체로 하지 않는

희한한 실수였다.

 

장성한 머스마이지만,

워낙에 결이 여리고 내성적인 놈이라

무척이나 충격을 받았나 보다.

 

퇴근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그 직원집에 서류를 봐 줄 게 있어서

그 직원 집에 들렀었다

일의 성격상 이쪽 일을 하지 않는 사람에겐 설명을 해줘도

이해가 되지 않을 일이므로...

 

'오늘 댁의 남편이 회사에서 이런저런 일 때문에

마음이 무척 상해 있을 것이다.

내가 말하는 것 이상으로 캐 묻지도 말고

퇴근하고 오걸랑 그냥~

" 여보~요즘 일하시기 힘드시죠?

나는 당신을 믿어요. 힘내시고.

여보~사랑해요" 라고만 하세요! 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똥그랗게 뜨고 의아해 하더니

이내 방긋 웃으면서

"알았어요..그렇게 할께요"라고 한다.

 

집을 나서면서

꼬맹이 둘을 꼬~~~옥 안아주고

휘청거리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나선 그 직원한테 카톡을 보냈다

[그런 일 있다고 기죽지 말고 힘내 짜샤~

살다 보면 더 한 일도 있어!

풀 죽지 말고 힘내!! 알았지???]

 

[퇴근 해서도 집에서 내색하지 말고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걍~~~웃어!!

그게 한 집안에 가장이란 거야!

잘 이겨낼 걸로 믿는다!

ㅇㅇ이 화이팅!!!]

 

[ㅎㅎ 감사~~~ 걍~~웃고 견뎌야지 뭐, ]

 

[ㅇㅇ이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그래 이쁘다 그놈 쪼~~옥~]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저녁 시간이다.

 

사람의 마음에는 누구나 원자탄 보다 강력한

힘의 에너지가 숨어 있다.

이 세상에 마음 보다 더 크고

빠른 것은 없다!

 

♬ 듣고 계시는 음악은 '우간다'의 반체제 뮤지션 '제프리 오리에마'가 부르는 곡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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