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싱그런 날(1)

2009. 5. 24. 14:14┏ 사진세상 ┓→

 

 

 

 

 

 

 

 

 

 

 

 

 

 

 

 

 

 

 

 

 

 

 

 

 

 

 

 

 

 

 

 

 

 

 

 

 

 

 

 

 

 

 

 

 

2009년 5월 1일 금요일!

나름 후텁지근한 날씨였다.

 

등산화를 꼬깃꼬깃 꿰메신고

흐느적거리는 걸음으로 동네에 있는 야트막한 동산에 올랐다..

 

소담스런 들꽃들이 옹기종기 피어있던 산길에선

공기청정기 보다  상큼한 공기들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팔부능선 쯤에 다다르니 넓다란 잔디밭이 유혹한다.

물론 거기에는 여지없이 지금은 떠나간 내 여인의 젖가슴을 닮은 봉분이

봉긋 솟아 있었다.

 

내 여인의 가슴에 안기듯

배를 쭈~~욱 깔고 엎디었다

 

내가 이름을 아는 꽃이라곤 '제비꽃'이 고작이었지만

저 녀석들은 제 이름을 알아주지 않아도

예쁘게 꽃단장하고 앵글에 포즈를 취해준다.

 

한들한들 봄바람에 고개를 살며시 내젖기도하고

따가운 봄볕에 온몸을 내 맏기기도한다.

 

떠나간 내 여인의 '거웃'같은 잔디밭에 납작 엎디어

나는

한동안

진하게 오르가즘을 느꼈었다.

 

필시

지나가던 행인들이 봤다면

행인1: '요즘엔 성묘법이 바꼈나 보다'

행인2:'저 중년 사내가 많이 굶주렸나 보다.'

 

누가 뭐라하던

나는

그 날 셧터를 누를 때마다

오금이 저려오게 진한

오르가즘을 만끽 했었다.

 

다시는 내 인생에 돌아 오지 않을

2009년 오월 초하루에..

 

 

 

 

동네 동산에서 / 20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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