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Ana Alcaide - Como La Luna Y El Sol

2010. 12. 29. 13:10┃ 음악세상 ┃→

 

서기 70년, 로마제국의 군대에 의하여
유대인들은 그들의 고향을 떠나 길고 긴 유랑민족의 길을 걷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세계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자신들만의 언어 관습을 고수하며 그들의 독자적인 문화와 정서를 지켜갑니다.

 

그들중에 헝가리, 폴란드, 리투아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등

주로 동유럽에 거주하는 유대인 공동체를 아슈케나짐(Ashkenazi Jews)이라 칭하는데,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는 동안 유럽의 집시들과 더불어 많은 수난을 당하기도 합니다.

 

유명한 이스라엘의 월드뮤직가수 '하바 알버스타인(Chava Alberstein)'도
폴란드에 머물렀던 유대인집안에서 태어나 1950년대초 이스라엘로 돌아 온 유대인혈통의 가수이며,
집시음악과 유대인 음악을 주로 연주하는
프랑스의 유명그룹 '레쥬누와르(Les Yeux Noirs)'의 Eric과 Olivier Slabiak 형제들도
폴란드 유대인 집안의 내력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 아슈케나짐과 다소 다른 배경을 가지는
이베리아반도(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유대인들을 세파르디(Sephardi)라 부르는데,
이들은 다시 15세기후반 스페인지역에서 집단추방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은 스페인북부 산악지대를 거쳐 프랑스등 중,서유럽으로 옮겨 가거나,
지중해의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북아프리카나 중동, 그리고 동유럽으로 건너가 그곳의 유대인들과 융화되기도 하였습니다.

 

프랑스의 세파르디 가수 '프랑스아즈 아틀란 (Francoise Atlan)', 모로코의 '에밀 즈리한(Emil Zrihan)'등이
바로 스페인을 떠난 세파르디의 혈통을 지닌 가수들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
아슈케나짐의 Klezmer라는 동유럽유대인들의 특징적인 음악이나
라디노어(Ladino: 스페인계 유대인 언어)로 표현되는 Sephardi의 음악들은
종교적, 민족적 이념을 떠나 한 예술적인 차원에서
유대인출신 또는 비유대인들의 많은 음악가들에 의하여 연주되거나 노래되고 있습니다.

 

 

 nyckelharpa

 

아래 소개하는 스페인 가수 '아나 알카이데 (Ana Alcaide)'도
스페인에 남아 있는 세파르디나 무어인(옛 스페인의 아랍인)들의 예술에 영감을 받은 음악들을 
구사하는 음악가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출신인 Ana Alcaide
생물학과정을 이수하기 위하여 스웨덴의 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그러나 그녀가 공부를 마치고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왔을때
그녀는 생물학자이기 앞서, 음악가로서 모든것을 갖추고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어렸을때 배웠던 바이올린 덕에
스웨덴에 머무는동안 그곳의 오래된 전통악기 '니켈하르파(nyckelharpa)'에 매료되어
바이올린 대신 nyckelharpa를 익히게 됩니다.

 

고향으로 돌아 온 Ana Alcaide는 마드리드 근교에 있는 톨레도(Toledo)에 머물되게 되는데,
Toledo에는 스페인중부의 역사도시로서 옛 유대인 문화, 아랍문와의 유적들이 풍부한 곳입니다.

(아래 영상속의 배경 도시)

 

그후 Ana Alcaide는 이 도시에서 받은 영감들을 음악에 옮겨 발표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그녀의 데뷰앨범인 'Toledo'입니다.

 

스웨덴 악기 nyckelharpa에서 연주되는 고풍스런 멜로디와 Ana Alcaide의 애잔한 보컬이
그녀의 음악에 대한 배경과 분위기를 탁월하개 표현한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아래 음악도 세파르디를 주제로 한 곡으로,
유대인들의 디아스포라(Diaspora), 즉 이산(離散)의 아픔을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달과 해(La Luna Y El Sol)'의 모습에 비유한 노래로,
세파르디의 감성이 풍부하게 담긴 Ana Alcaide의 대표곡이기도 합니다.

 

:: Como La Luna Y El Sol (Like the Sun and the Moon) ::